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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제의생각상자6_꿈의 크기를 측정하는 방법: 내 마음이 진정 원하는 일은 무엇인가?

대한민국 만제 2021. 8. 7. 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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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살이 되어서 대학을 다시 가겠다는 언니가 있었다. 다음날, 언니는 연세대학교 수학과를 자퇴했다. 선자퇴 후통보로 언니는 본가에서 쫒겨났다. 그 덕에 나는 언니와 지내며 많은 것을 배웠다.

언니는 영화를 좋아했다. 영화를 감상하는 깊이도 놀라웠다. 대학 과제와 시험으로 바빠도 영화는 꼬박꼬박 볼 만큼 영화광이었다. 대학 동아리에서 영화를 제작하기도 하고 독립영화 제작에 참여하기도 하며 영화에 대한 남다른 사랑을 보여줬다. 나는 언니의 작품을 좋아했고, 언니가 수학과에 간 건 신의 실수라는 농담을 자주하곤 했다.

그러던 날, 언니는 영화감독이 되겠다고 수학과를 자퇴했다. 그리고 등록금을 보태 500만원짜리 카메라를 샀다. 우리는 그날 파티를 했다. 사실 마음 속으로는 언니가 너무 대책 없는 건 아닐까 걱정을 하기도 했다. 술을 마시고 집에 돌아가는 새벽, 조용한 거리에서 나는 언니에게 자퇴하기까지 얼마나 고민했냐고 물었고 언니는 말했다.

영화만드는 일을 취미로 계속 할 수 있을까? 생각했는데, 이 일을 취미로 하기엔 내가 영화를 좋아하는 마음이 너무 크더라고.

진로, 꿈의 고민은 10대부터 60대 혹은 은퇴 후에도 계속된다. 10대때는 어떤 대학에 갈지, 20대에는 어떤 일을 할지, 30-40대에는 과연 이 일이 내가 원하던 것인지. 50-60대에는 은퇴 후 어떤 도전을 할지.

고등학교시절, 꿈이 없어서 어느 과에 가야할지 고민하는 친구들이 많았다. 어른들은 일단 공부를 열심히 하고 좋은 대학에 가면 선택의 폭이 넓어진다고 말한다. 그래서 무작정 공부를 열심히 해서 소위 '명문대'에 진학한 친구들을 보면, "막상 유아교육과에 오니, 유치원 선생님 아니면 다른 꿈에 도전하기가 두렵다"고 한다.
나이가 들고 사회 구성원으로서 책임을 안게 되면서 꿈에 대한 결정은 더욱 어려워진다. 생계과 직접 연관이 되기 때문이다. 새로운 것을 얻기 위해 너무 많은 것을 포기해야 하는 순간이 오기도 한다. 이럴 때 우리는 어떤 기준으로 결단을 내려야 할까.

"취미로 하기엔 열정이 크다"라는 언니의 말은 잊을 수가 없다. 언니는 온전히 자신의 마음을 따른 것이다. 주변 어른들의 조언에 귀 기울이는 것도 좋지만, 나의 마음의 소리를 들어본 적이 있는지 생각해보면 좋을 것 같다. 주변 사람들은 나를 걱정하고 현실에 기반한 조언을 많이 해주기 때문에 이성적인 판단을 내리는데 꼭 필요하다. 하지만 나의 마음, 감성의 소리를 듣지 못한다면, 나의 삶을 살아가는 이유를 놓치고 있는 것일 수도 있다.

언니는 자퇴를 결정하기까지 한 학기가 걸렸다고 했다. 덕분에 자퇴 전 마지막 학기는 F의 향연이었다고 한다. 한 문장으로 자퇴의 이유를 말했지만 문장에 담긴 고민의 무게는 감히 가늠할 수 없었다. 언니는 영화과에 진학할 준비를 했고 다음 년도에 영화과에 진학을 했다.
언니는 행복하다고 했다. 학사로 공부하며 좋은 영화를 만들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개인마다 '적성'은 다르다. 그리고 언제 그 적성과 재능을 발견할지도 모르는 일이다. 세상에 관심을 가지고, 나의 마음에 귀를 기울여본다면 진짜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알 수 있다.

®대한민국 MZ세대 돈버는방법, 대한민국 만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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